VIDEO / NO.9
[에디터의 노트]

슨 고성의 문을 열자 붉은색으로 뒤덮인 악마의 공장이 펼쳐진다.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을 내딜 때마다 웅장한 공간이 씁쓸함을 전달하지만 여백 곳곳에는 달콤한 향기가 휘감겨 있다. 맥주와 요리. 악마가 약속한 가장 완벽한 마약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결합으로 완성된다. 한쪽은 차분하면서도 정확하게, 다른 한쪽은 신속하면서도 빈틈없는 템포로 이루어진다. 물에서 시작된 맥주와 불에서 시작된 요리는 같은 듯 다른 리듬으로 맛의 여정을 거친다. 목과 가슴을 관통하는 시원함의 깊이. 혀와 뱃속에 맴도는 뜨거움의 여운. 비로소 우리 앞에 합법적인 마약이 놓인다. 악마의 문을 두드리면 누구에게나 평등한 맛의 쾌감이 주어진다. 단 들어오는 건 쉽되, 헤어나올 수는 없다는 게 함정.

DEVIL’S DOO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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