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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에디터의 노트]

그릇의 미학이 시작된다.

뾰족한 날을 가진 번뜩이는 칼날은 마치 셰프의 눈빛과도 같다. 정갈하게 준비된 도구들은 그의 손에 맞춘 듯 정교함의 극치를 보이기 시작한다. 손길 하나하나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듯, 돌이켜보면 치밀하기까지 한 그의 정성이 보인다. 그런 숨죽이는 분위기에서도 미소 짓는 셰프의 모습 속에 장인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을 그의 과거가 엿보인다.

그 누가 가늠할 수 있겠는가? 밤낮으로 아라키와 코이를 책임지는 양선호 셰프의 무게를. 단단해 보이는 모습 너머로 고단한 외길 인생을 걸었을 그의 뚝심이 느껴진다. 기꺼이 찬양받아 마땅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 어떤 것 중, 무엇이 아름답지 않겠는가?

인내로 만든 메밀에는 봉평 한가운데서 느낄 법한 향긋함이 느껴지고 그것은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과 이해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. 동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은 듯 다른 음양이 만들어지고, 일본의 전통 안에서 우리 것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. 융합이 전통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자. 한 손안에 담긴 소바 한 자루는 그렇게 만들어진다.

이게 바로 그릇 하나에 담긴 미학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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